(기사전문)
코로나19 팬데믹의 여파로 거리두기·재택근무·비대면 수업은 일상이 됐다. 팬데믹 3년째인 2022년에 접어들며 주목받는 기업과 기술도 과거와 달라지는 양상이다. <블로터>는 소비자 데이터 플랫폼 기업 오픈서베이에 설문조사를 의뢰해 '2022년 우리의 일상을 바꿀 기업·기술·기기는 무엇일까요?'라는 질문에 대한 소비자들의 생각을 들었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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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발사체’ 누리호의 개발은 우리나라 우주산업의 태동으로 평가된다. 지난해 10월 누리호 1차 발사와 함께 전국민의 눈이 우주로 향하며 가슴 뭉클한 순간을 연출하기도 했다. 그러나 ‘우주산업이 우리 일상을 바꿀 수 있을까’란 질문엔 여전히 물음표가 남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설문조사에서 우주산업 관련 항목들은 응답자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다만 ‘이미 알고 있는 기업·기술·기기’를 선택하는 질의에선 상대적으로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누리호 1차 발사 등으로 우주산업에 대한 인식은 높아졌으나, 그로 인한 일상 변화 기대감은 낮다는 의미다.
우리나라는 우주산업에 뒤늦게 뛰어든 ‘후발주자’다. 우주산업은 기술의 특성상 성과가 나타나기까지 긴 시간이 필요한 대표적 분야로 꼽힌다. 갈 길이 먼 우리나라 우주산업에 대한 인식이 이번 설문 결과에서도 그대로 확인됐다.
‘우리 일상을 획기적으로 바꿀 수 있다고 생각되는 기업’에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한 우주산업 업체도 20위권에 진입하지 못했다. <블로터>가 선정한 108개 기업 중 한국항공우주산업(KAI·카이)이 18%로 21위에 오른 게 가장 좋은 성적이다. 카이는 누리호 개발에서 △체계 총조립 △탱크·동체 제작 등에 참여하며 국내 우주산업을 이끌고 있는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카이와 함께 우리나라 우주산업 첨병 역할을 맡고 있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9%로 56위를 기록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누리호 프로젝트에서 △엔진 총조립 △터보펌프 △추진기관 공급계 △배관조합체 △구동장치시스템 △시험 설비 구축 등을 맡았다. 누리호 1차 발사에서 사용된 발사대를 총괄 제작한 현대중공업이 디즈니와 함께 26위(13.8%)에 오르긴 했지만, 이는 우주산업보단 해양모빌리티 등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인공위성 사업을 영위하는 국내 기업들의 성적은 이보다 낮았다. 올해 6월 국내 첫 지구 관측용 민간위성 ‘세종 1호’의 발사를 앞둔 한컴인스페이스는 93위, 국내에서 유일하게 정지궤도 인공위성을 보유한 KT SAT는 96위를 기록했다. 응답자 1000명 중 ‘일상을 바꿀 기업’으로 한컴인스페이스를 선택한 인원은 33명, KT SAT를 꼽은 인원은 30명에 불과했다. 218명이 인공위성을 올해 일상을 바꿀 기술로 꼽았지만, 국내 기업이 이 변화를 주도할 가능성이 작다고 인식하고 있는 셈이다.
해외 기업 중에선 스페이스X(22위·16.9%)가 카이에 이어 우주산업 기업 중 두 번째로 높은 순위를 기록, 30위권에 들었다. 반면 블루오리진(83위·4.8%)·버진갤럭틱(86위·4.3%)은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스페이스X·블루오리진·버진갤럭틱은 국가 단위 프로젝트에서도 달성하지 못한 성과를 올리며 뉴 스페이스 시대를 이끌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민간 우주여행 시대 개막 △재사용 우주발사체 상용화 △인공위성 기반 지구 전역에서 이용 가능한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 구축 추진 등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이 같은 성과에도 ICT(정보통신기술)·BT(생명공학기술) 기업보다 적게는 15%P에서 많게는 25%P까지 차이를 보였다. 그만큼 우주산업과 일상의 연결점이 적다고 인식하고 있는 셈이다.
이번 설문조사에서 오픈서베이의 20~50대 남녀 4318명 중 1000명이 응답했다. 응답률은 23.2%다. 10세 단위의 각 연령대별로 균등하게 250명의 패널이 응답하도록 했다. 표본오차는 ±3.10% 포인트(95% 신뢰수준)다. 이번 설문에 대한 자세한 결과는 [☞오픈서베이 결과 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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