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한국 민간 인공위성 발사, 한컴이 해보자 했다"

(기사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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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인수·합병)를 논의할때 '한컴이 한국에서 민간 최초로 위성을 띄우는 기업이 돼 보자'고 했습니다."


최명진 한컴인스페이스 대표는 지난 22일 머니투데이와 인터뷰에서 "한국의 우주 시장은 아직은 정부 주도이지만 최근 들어 민간에서도 주도적으로 우주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국의 민간 우주 시장이 개화기에 접어든 만큼 '민간 최초' 타이틀을 한컴이 따내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이다.


최 대표는 카이스트에서 수학 함수를 이용한 위성영상 처리 기술을 연구한 응용수학 박사 출신이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쏘아 올린 다목적 실용 위성 아리랑 2호 위성의 영상 데이터 처리 시스템 기술 개발에도 참여했다.


최 대표가 이력을 살려 2012년 창업한 회사가 우주·드론 기업인 한컴인스페이스(옛 인스페이스)다. 지난해 9월 한글과컴퓨터(17,550원 300 -1.7%) 그룹에 인수되면서 기존 기업명에 '한컴' 이름표를 붙였다.


한컴인스페이스는 우주에 인공위성을 띄우고 위성의 움직임을 관제하는 '인공위성 지상국 시스템'을 만든다. 이를 통해 위성 영상을 수신한 뒤 처리·분석 한다. 최 대표가 일했던 항우연뿐 아니라 국립환경과학원이 띄운 환경위성 GK-2B, 기상청의 천리안 위성 등의 지상국을 한컴인스페이스가 관리한다. 최근에는 이 시스템을 클라우드 기반으로 구축하기 위한 기술 협력을 네이버클라우드와 맺기도 했다.


최 대표는 한국이야말로 인공위성 활용 산업이 성장하기 좋은 환경을 가졌다고 평가했다. 최 대표는 "위성을 직접 만들 수 있는 나라는 전세계 6~7개국 정도이고 위성 데이터를 받아 처리할 수 있는 나라도 얼마 없다"며 "하지만 한국은 북한에 대해 위성감시 업무를 해왔던 만큼 영상 처리 분석 노하우가 쌓여있다는 게 강점"이라고 말했다.


한컴인스페이스는 이같은 인공위성 기지국 기술과 위성 영상 처리 분석 기술을 2018년부터 드론 분야로 확장해 왔다. 무인 드론을 직접 날리고 관제하면서 공중에서 촬영·수집한 영상 정보를 위성 사진 분석하듯 비교·분석하는 사업이다. 한컴인스페이스가 개발한 무인 드론 운영시스템 '드론셋(Drone SAT)'은 지난달 미국 소비자가전전시회(CES) 2021에도 출품됐다.


전라북도에서는 한컴인스페이스의 드론이 찍은 열화상 영상을 화재 등 재난 방지에 활용한다. 드론 사업에 투자하려던 한컴그룹도 이같은 드론 활용에 주목하면서 한컴인스페이스를 인수했다.


최 대표는 "드론을 띄우고 활용하는 것도 인공위성을 우주에 띄워 활용하는 것과 같은 원리이고 곧 위성과 드론의 경계도 모호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는 드론 기체 제조 기술보다도 드론을 날리고 관제하고 영상 처리 분석하는 활용 분야로 시장이 더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직 국내에서 민간 드론은 방송 촬영 등에 활용되는 정도다. 하지만 최 대표는 드론을 농업과 임업, 수산업 등 서민 경제와 밀접한 산업 분야에 적용하면 생산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했다. 드론이 농업·산림 생태계를 모니터링하고 국지적으로 농약을 살포한다든지 재선충에 걸린 소나무를 빠르게 제거하는 등 활용법이 무궁무진하다.


최 대표는 "국내 드론 시장은 아직 군수용이 70~80%, 20~30%가 공공기관 수요인데 민간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만큼 한컴이 선점하려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컴인스페이스는 올해 상반기에는 본격적으로 각종 드론 사업에 나선다. 상반기 중 한컴 브랜드로 드론 3기를 띄울 예정인데 우버처럼 공공·민간의 드론 수요자와 공급자를 잇는 '드론셋' 시스템을 기반으로 드론 중개 플랫폼을 상반기 중 출시한다. 최근에는 스타트업 뉴빌리티와 함께 영상 분석을 위해 드론을 자동으로 날리는 드론 자율 주행 기술 개발에도 나섰다.


최 대표는 "지금까지 한컴인스페이스 매출 비중은 위성 사업이 80%, 드론 사업이 20%였다"며 "올해는 드론 사업 비중을 늘려 매출 비중을 5대 5로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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